빈스레터 기록은 사랑을 이어주는 다리
30년 전 엄마의 일기,
지금의 딸이 답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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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한 엄마는 아이와 함께한 하루를 조용히 일기에 남겼습니다. 그때는 몰랐겠지요.
그 기록이 언젠가 딸의 마음에 닿아, 또 다른 엄마의 손끝으로 다시 쓰여지게 될 줄은요.
이번 빈스레터에서는, 시간을 건너 사랑으로 이어진 엄마와 딸의 기록 이야기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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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는 지금처럼 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았기에, 엄마는 아이의 하루를 일기로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나면 그날 있었던 소소한 순간들이 그냥 스쳐 사라질까 아쉬운 마음에, 그 마음을 기록에 담았습니다.
“그냥 저 자신에게 쓰는 편지 같았어요. 딸이 그 글을 읽게 될 거라는 건 전혀 상상하지 못했죠.” 그렇게 책장 구석에 놓여 있던 오래된 일기장. 딸이 다시 그 이야기를 꺼내 사랑과 정성으로 이어 쓰기 시작한 순간, 엄마는 고맙고 벅찬 마음이 들었다고 말합니다.
“나의 소중한 기록을 딸도 소중하게 여겨줘서 참 고마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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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육아일기를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1980년대만 해도 지금처럼 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아 아이의 성장 과정을 일기로 직접 기록했던 것 같습니다.
그날 있었던 이야기 아이와 함께 했던 소소한 이야기가 그냥 스쳐 기억만 남는 것이 아쉬워 일기장에 남기게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초보엄마로 지내며 정신없는 시간들을 이 일기를 통해 나의 하루를 돌아보며 정리했던 것 같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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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언젠가 딸이 읽게 될 거라고 상상해보신 적 있나요?
아니요.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저 자신에게 쓰는 편지처럼 생각했어요.
그래서 딸이 육아일기를 읽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이 나의 육아일기를 읽고 있다고 했을 때 부끄러움이 많은 저는 어디론가 숨고 싶은 마음.
내용 중에 부족한 글들과 철자까지 틀리게 기록된 부분들만 눈에 들어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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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기를, 딸이 다시 펼쳐 쓰기 시작했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 어떤 감정이 가장 먼저 떠올랐나요?
오래된 나만의 소중한 노트가 책장 구석에 놓여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꺼내 다시 사랑과 정성으로 깨어나게 해주어 고맙기도 하고,
나의 소중함이 우리 딸도 소중하게 생각해 주어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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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기록 중에서 특히 울컥했던 문장이 있다면 기억나시나요?
‘엄마가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이 너희를 낳은 일이야’ 라고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는 글을 읽으며 대견하고 고마워 눈물이 났어요.
엄마의 말처럼 딸도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싶었다는 글들이 저를 더욱 감동시켰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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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 엄마와 딸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처럼 느껴졌던 순간이 있었나요?
엄마의 부족한 글들이 딸의 답장으로 더욱 멋진 육아일기로 만들어졌고, 그동안은 엄마와 딸로 함께 했다면,
이제는 서로가 엄마로 불리고, 친구가 되고, 같은 길을 걷는 동지로 이어주는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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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기록이 당신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인가요?
딸아이의 답장이 책장 속에서 잊힐 뻔한 저의 육아일기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어 준 것 같습니다.
평범한 저만의 기록에 불과했던 육아일기가 딸의 손길을 거쳐 그 때의 소중한 기억과 감정을 두 배 세 배 더 크게 느껴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손녀들의 커가는 모습을 보며, 그 옛날 우리 딸을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해 혼자서 펼쳐보았던 육아일기를 소중하고 귀하게 생각해준 딸에게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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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중 기록을 남기는 일이 당신에게는 어떤 감정, 어떤 의미를 주나요?
기록을 안 하면 잊고 지나갈 일들을 기록에 남김으로서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지나치면 모를 아이의 새로운 모습들을 적어가며 애틋한 마음이 샘솟기도 하고, 더 잘 해줄 걸 하는 아쉬움과 반성도 느끼게 됩니다.
아이의 성장 기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엄마'로서 성장해가는 저의 기록이기도 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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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본인만의 비결이나 루틴이 있다면요?
원래 일기를 오랫동안 쓰기는 했는데 육아일기는 꾸준히 지속해서 쓰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매주 월요일에 브런치에 연재글을 올리고 있고, '밑미'라는 플랫폼을 통해 육아일기 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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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육아 방식과 나의 방식 중, 닮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이라 느끼세요?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차분하게 훈육했던 부분은 닮고 싶습니다. 저는 아직 훈육 스킬이 부족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아니면 아이가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아 협박이 난무하거든요.
어릴 때 엄마가 '차지은' 이라고 외치기만 해도 긴장하고 두려워했는데, 아직 그런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교육에 대한 부분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아직 이솔이에게 한글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지 않은데, 아직은 아이가 '문자'를 모르는 세상을 좀 더 즐기게 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에 반해 저희 어머니는 어릴 적부터 숫자나 한글을 집에서 열심히 가르쳐주셨는데,
교육에 대한 태도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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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쓴 일기를 읽으며 처음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 한창 사춘기일 때 안방 책장에서 우연히 엄마의 육아일기를 읽고 혼자 펑펑 울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엄마의 사랑이 너무나 크게 느껴져서 어린 마음에 눈물이 쏟아져 나왔어요.
제가 엄마가 되고 그 일기를 다시 읽어보니 그때 느꼈던 사랑에 더해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엄마 아빠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자라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컸구나.
참으로 감사하다.' 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어요. (일기의 제목을 '사랑의 선순환'이라고 지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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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어보니, 비로소 이해하게 된 엄마의 마음이 있었나요?
크면서 엄마가 자꾸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게 점점 없어져 미안하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는데, 엄마가 저에게 해 주신게 너무 많은데도 왜 자꾸 미안하다고 하는 걸까 그 마음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릴 때는 내가 아이들에게 몸으로 해줄 수 있는 일들이 많은데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부분들이 줄어들어 그런 말씀을 하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저를 도장으로 여러 개 찍어서 만들고 싶을 정도로 아이들의 부름에 답하기가 바쁜데, 아이들이 커서 내가 해줄 수 있는 일들이 없으면 나도 그런 감정을 느끼겠구나 비로소 조금 이해가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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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속의 나 중에서, 가장 그리운 순간은 언제인가요?
엄마
두 손녀의 모습에서 아기 지은이의 모습이 겹쳐 보일 때마다 그 시절의 제 모습과 아이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그래도 손녀들 덕분에 육아일기 속 머나먼 추억으로만 남아있던 순간들이 현재의 시간으로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딸
엄마만 보면 방긋방긋 웃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저를 보고 그러하듯이
아무 조건 없이 엄마만 보면 좋아하던 그 순간의 아기 지은이의 모습이 그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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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육아는,
어떤 시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나요?
딸
따뜻한 시절로 기억이 되길 바랍니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고, 아이들의 사랑으로 제 자신도 충만해지는 그런 시간으로 기억이 되길 바라요. (아이를 키우며 제가 더 큰 사랑을 받고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훗날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독립을 하게 되었을 때도 따뜻한 유년시절의 기억이 든든한 뿌리가 되어 단단한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봅니다.
더불어 주변에도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여유로운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육아로 인해 저의 삶이 멈춰진 게 아니라 더 큰 세상으로 저의 세상이 확장되었고 그 속에서 나 역시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기억하고 싶어요.
엄마
딸이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다 대신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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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역시 육아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처음엔 그저 하루하루의 의미를 새기기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 기록이 자신이 엄마로서 성장해가는 발자취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아이의 새로운 모습을 기록하면서 애틋한 마음이 샘솟기도 하고, 더 잘해줄 걸 하는 반성도 하게 돼요.”
현재는 매주 월요일 브런치에 연재글을 올리고 있고, 밑미라는 플랫폼에서도 꾸준히 육아일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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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되고 나서야 이해하게 된 엄마의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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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엄마가 자주 하던 말이 생각난다고 했습니다.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게 점점 없어져서 미안하다.”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 그러나 지금 아이를 키우며,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들면 어떤 마음일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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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속의 나, 가장 그리운 순간은 무엇일까요?
엄마는 말합니다. “두 손녀의 모습에서 아기 지은이의 모습이 겹쳐 보일 때마다 그 시절의 제 모습과 아이의 모습이 그리워요.”
딸은 말합니다. “엄마만 보면 방긋방긋 웃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아무 조건 없이 엄마만 보면 좋아하던 그 순간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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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멈춰지지 않습니다.
시간을 건너 사랑을 잇고,
그 순간들을 다시 살아 숨 쉬게 합니다.
빈센트마켓은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을
오래도록 함께 담고 싶습니다.
그러면 차솔솔 작가님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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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의 하루를 응원할 수 있어요. | 빈센트 손편지 릴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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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서, 또 다른 엄마에게", 손편지 릴레이
빈센트마켓은 매일, 누군가의 처음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어요.
아이의 이름을 새기기 전, 엄마는 우리에게 작은 상자를 보내주시죠. 그 안엔 탯줄, 그리고 아이를 기다리며 보낸 시간들이 담겨 있어요.
이번엔 그 상자 안에, 다른 엄마에게 건네는 짧은 편지 한 장을 함께 담아주실 수 있을까요?
“수고 많았어요.” “나도 그랬어요.” “당신의 아이도, 분명 반짝일 거예요.”
편지를 보내주신 분께는, 또 다른 엄마의 따뜻한 편지가 함께 도착할 거예요.
이건 작은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기억하는 방법일지도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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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탯줄도장 주문 고객 중 탯줄을 보내실 때, 다른 엄마에게 전하고 싶은 짧은 편지를 함께 동봉해 주세요.
2. 편지는 포스트잇, 메모지 등 어떤 형태도 괜찮아요.
3. 저희가 그 편지를 정성껏 포장해, 다음 엄마의 도장에 함께 담아드릴게요.
4. 편지를 보내주신 분께도, 탯줄도장과 함께 편지가 도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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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로 주고받은 편지 중 일부는 빈센트마켓 인스타그램에서 소개될 수 있어요. 따뜻한 마음이 더 멀리 닿을 수 있도록 정성껏 소개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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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레터, 어떠셨나요? 당신의 마음에 작은 울림이 있었다면 참 기쁠 것 같아요. 따뜻한 의견, 언제든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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